FPV 드론 비행, 왜 ‘스포터(Spotter)’가 필요할까?
FPV 드론 조종은 마치 내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짜릿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고글을 끼고 이륙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는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서고 드론과 함께 하늘을 유영하게 되죠. 그런데 그 순간, 한 가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바로 ‘현실’입니다. 이때 함께 비행을 책임지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바로 스포터(Spotter) , 그리고 저는 그를 나의 부조종사 라고 부릅니다. 스포터는 부조종사다 드론 조종기의 트리거를 당기고, 고글 속 세상이 펼쳐지는 순간 나는 마치 콕핏에 앉은 파일럿이 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진짜 비행기라면? 조종석 뒤에 앉아있는 부조종사가 눈에 들어올 거예요. 그는 계기판을 확인하고, 주변 상황을 체크하며, 조종사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FPV 드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터는 단순히 '감시자'가 아닙니다. 내가 볼 수 없는 현실을 대신 보고, 말해주는 부조종사 입니다. 함께 비행한 그날, 더는 혼자가 아니었다 한 번은 숲 근처에서 저지대 비행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좁은 틈 사이로 드론을 넣으며 "이번에 진짜 멋진 샷 나오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친구가 외쳤습니다. “야야, 왼쪽에 사람 걸어온다! 고도 좀 올려!” 순간 긴장해서 고도 상승, 회피. 만약 그 친구(=스포터)가 옆에 없었다면? 아찔하죠. 드론이 사람을 향해 돌진했을 수도 있겠죠. 그 순간, 그 친구는 단순한 스포터가 아니라 진짜 부조종사였어요. 내가 고글 속 세상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현실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스포터가 해주는 일 드론의 위치와 고도 확인 눈에 보이지 않는 드론, 스포터는 항상 "지금 나무 위쪽이야", "살짝 오른쪽으로 치우쳤어"라고 말해줍니다. 접근하는 사람 또는 동물 감지 공원에서 비행할 땐 산책하는 사람, 강아지, 아이들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건 고글로 절대 못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