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Zero 디지털 FPV 시스템 리뷰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을 즐기는 취미 생활에서 아날로그 시스템의 흐릿한 화질과 신호 간섭은 늘 아쉬운 점이었죠. 하지만 디지털 FPV의 등장으로 선명한 영상과 안정적인 연결을 경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중 HDZero 시스템은 레이싱과 프리스타일 드론을 즐기는 DIY 유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이번 리뷰에서는 HDZero의 전반적인 특징, DIY 드론에 적용한 경험, 그리고 장단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HDZero 시스템이란?
HDZero는 Divimath에서 개발한 디지털 FPV 기술로, 5.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드론에서 고글로 영상을 전송합니다. 최대 해상도는 720p 60fps로, 아날로그의 저화질을 넘어서는 선명함을 제공하죠. 무엇보다 **초저지연(latency)**이 강점인데, 유리에서 유리까지(glass-to-glass, FPV 카메라 렌즈부터 고글 화면 까지 영상이 전달되는 시간) 지연 시간이 15~30ms로 아날로그와 맞먹거나 더 빠릅니다. 레이싱처럼 반응 속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주요 부품으로 구성됩니다:
- VTX(비디오 전송기): 드론에 장착돼 영상을 전송. Freestyle VTX(1W 출력)와 ECO VTX(경량, 200mW) 등이 대표적.
- VRX(비디오 수신기): 고글에 내장되거나 외장 모듈로 연결.
- 카메라: HDZero 전용 카메라(Nano V3, Micro V3 등)는 MIPI 케이블로 VTX와 연결.
- 고글: 1080p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HDZero 고글은 범용성으로 주목받습니다.
HDZero 고글의 기술적 특징과 비교
HDZero 고글은 HDZero 시스템뿐 아니라 아날로그와 Walksnail 같은 다른 FPV 시스템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다만, 이건 순정 상태에서 즉시 가능한 게 아니니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 아날로그 호환성: 고글은 내장 아날로그 수신기나 외부 VRX(예: RapidFire)를 연결할 수 있는 입력 포트를 제공합니다. 기존 5.8GHz 아날로그 VTX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디지털로 전환하는 유저에게 부담을 덜어주죠. 하지만 아날로그의 낮은 해상도(480p 수준)와 노이즈는 고글의 OLED 디스플레이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합니다.
- Walksnail 지원: Walksnail(Avatar 시스템)은 순정 고글로는 지원되지 않고, 외장 VRX 모듈을 추가해야 합니다. HDMI 입력 단자를 통해 Walksnail의 1080p 60fps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모듈식 설계의 유연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추가 비용(약 100$~120$)과 무게(약 50~60g 증가)가 단점으로 꼽힙니다.
- DJI와의 비교: DJI FPV 고글(V2, Goggles 3)은 1080p 100fps 디지털 시스템에 특화돼 있고, 다른 시스템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반면 HDZero 고글은 720p로 해상도가 낮지만, 초저지연(15~30ms vs DJI 28~40ms)과 오픈 플랫폼 덕분에 아날로그와 Walksnail을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죠. 장거리 신호 안정성과 침투력은 DJI가 앞서지만, DIY 유저에겐 HDZero의 확장성이 매력적입니다.
- 기술적 장점: 1080p OLED 디스플레이는 색감과 명암비가 뛰어나며, 720p 영상을 업스케일링해도 부드럽게 표시됩니다. HDMI 입력은 외부 소스 연결을 쉽게 해주지만, Walksnail 같은 고화질 시스템을 활용하려면 모듈 추가가 필수라는 점에서 "조건부 범용성"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DIY 드론에 적용해보니
저는 5인치 프리스타일 드론에 HDZero Freestyle VTX(1W)와 Nano V3 카메라를 설치해봤습니다. 아날로그와 비슷한 설치 과정에 MIPI 케이블 연결과 펌웨어 업데이트가 추가됐는데, 초보에겐 살짝 까다로울 수 있어요. 처음엔 12cm MIPI 케이블을 썼다가 짧아서 25cm로 교체했고, VTX와 카메라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맞추는 데 30~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설치 팁: 케이블 길이를 미리 측정하고, 공식 웹사이트에서 펌웨어 다운로드 후 USB로 업데이트하세요.
비행 테스트에서는 화질과 지연 시간이 인상적이었어요. 나무가 많은 공원에서 날려봤는데, 장애물 뒤로 지나가도 신호가 끊기지 않고 디지털 특유의 "스파클" 노이즈만 살짝 보였습니다. 720p 영상은 아날로그보다 훨씬 선명했고, 지연은 아날로그 수준(약 20~25ms)이라 빠른 조종에도 무리가 없었죠. 다만, 23km 이상 장거리 비행에선 신호가 약해졌고, 콘크리트 건물 뒤에서는 DJI보다 침투력이 떨어졌습니다. 주의점: 고출력 VTX를 사용할 땐 배터리 소모와 발열을 체크하세요.
장점
- 초저지연: 15~30ms로 레이싱에서 아날로그 못지않음.
- 합리적인 가격: VTX(50$100)와 카메라(40$60)가 DJI보다 저렴.
- 고글 유연성: 아날로그와 Walksnail(모듈 추가 시) 지원.
- 경량 옵션: ECO 번들(6.3g)은 Tiny Whoop에도 적합.
- 커뮤니티 지원: 오픈소스라 펌웨어 커스텀 가능.
단점
- 화질 한계: 720p는 DJI(1080p)나 Walksnail에 비해 부족.
- 신호 침투력: 장애물 많은 환경에서 약함.
- 설치 복잡성: MIPI 케이블과 펌웨어 업데이트가 초보에겐 부담.
- 고글 제약: Walksnail 같은 시스템은 추가 모듈 필요.
누가 쓰면 좋을까?
HDZero는 레이싱이나 프리스타일을 즐기는 중급 이상 DIY 유저에게 딱 맞습니다. 아날로그의 즉각적인 느낌을 좋아하면서도 디지털 화질을 원하는 분, 또는 고글 하나로 여러 시스템을 혼용하려는 분에게 추천해요. 반면, 영화 같은 고화질 영상이나 장거리 비행이 목표라면 DJI나 Walksnail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HDZero 시스템은 초저지연, 합리적인 가격, 유연한 고글 설계로 디지털 FPV의 매력을 잘 담아냈습니다. DIY 설치에서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비행하며 느낀 만족감은 그 이상이었어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유저라면, HDZero로 새로운 FPV 세계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
댓글 쓰기